일용직 일을 다니는 분들은 일당을 그날 그날 받고 싶어한다.
당일 지급을 받는다는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일 끝나고 조금만 늦게 돈을 줘도 스트레스를 받는 분들이 있다.
엊그제 있었던 일이다.
용접을 하는 분인데 용접일이 있는지 전화가 걸려왔다.
지금 당장 용접사를 찾는 곳은 없고 잡부를 찾는 곳은 있다 라고 대답했더니 돈이 급하니 잡부 일이라도 달라고 말했다.
그래서 잡부 일을 드렸다.
건설현장 판넬 작업을 하는 곳인데 그 곳으로 이 분을 보내드렸다.
그런데 오후 4시 30분부터 일을 마쳤으니 돈을 달라고 전화가 왔다.
나는 판넬업체 사장님한테 전화를 걸었다.
“오늘 일당을 지급해 주세요.” 라고 전화를 드렸는데 갑자기 판넬 업체 사장님이 화를 냈다.
“내가 언제 돈을 안 준 적 있어요? 내가 돈을 떼어 먹습니까? 이따가 늦게 들어가니까 먼저 지급하세요”
라고 불쾌한 듯이 말했다.
“저는 돈이 없어서 받아서 드려야 하는데요.” 라고 말했더니
“아니 인력 사무소가 돈 몇 십만원이 없다는게 말이 됩니까?”
하지만 실제로 나는 돈이 없었다.
구인자가 돈을 줘야 구직자에게 돈을 지급할텐데 일을 소개한 업자가 돈을 먼저 지급하라는 것이다.
일을 소개한 업자는 늘 돈이 있는게 아니다.
일을 소개한 수수료가 얼마 안되기 때문이다. 10%수수료로 먹고 살려면 얼마나 많은 인원을 현장에 내보내야 되는지 알아야 한다.
하지만 요즘 건설 경기가 좋지 않아서 많은 인원을 내보낼 수가 없는 상황이다.
일을 한 구직자 용접사는 계속 나에게 셀 수도 없을만큼 많은 횟수로 지속적인 전화로 돈 독촉을 했다.
하는 수 없이 나는 다시 판넬 업자 사장님 구인업체에게 전화를 걸었다.
“사장님 언제 돈이 들어올까요? 일하신 분이 돈이 급하대요.”
그러자 판넬 사장님은 이번에는 이렇게 대답했다.
“앞으로 내 현장에 사람 보내지 마세요. 이제 당신이랑 거래 안해”
나는 황당했다.
일을 하면 당연히 임금을 청구하는 게 맞는 일인데 임금 청구를 했다고 화를 내는 게 맞는 일인가
구직자는 당장 돈을 달라하고 구인자는 늦게 돈을 지급하고
이런 상황이었다.
스트레스는 누구나 받을 수 있다.
- 돈을 빨리 안줘서 스트레스 받는 구직자
- 돈을 빨리 달라고 독촉을 받는 구인자
- 돈이 없는데 구직자에게 돈 독촉 받고 구인자에게 독촉해야 하는 소개업자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화를 내는 것 보다는 침착하게 상황을 판단하고 상대방을 배려 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화를 낸다고 모든 일들이 순조롭게 풀리는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감정적으로 사람을 응대하면 결국 손해 보는 것은 감정적인 사람이다.
한국 사람들은 너무 급하고 너무 빨리 빨리 정신이 가득하다.
돈이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왜 사람들이 돈 때문에 괴로워 한 단 말인가.